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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육, 스포츠가 나아갈 길
작성자 : 김용수 등록일시 : 2020-10-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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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우리나라의 체육은 크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두 갈래로 나뉜다. 한때 엘리트체육의 관문으로 여겨졌던 학교체육은 학생의 인권보장이 되지 않는 입시위주의 체육이라는 문제점 때문에 현재 많이 위축되어 있는 형편이다.
먼저 엘리트 체육은 전문적인 체육활동을 말하며 우수선수의 발굴, 육성을 통해 대회의 성적달성 목표가 있는 순위를 위한 운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자국선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막대한 인적 자원과 자본을 스포츠에 투입하며 첨단 과학과 체계적인 훈련을 지원함으로 체육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운동이라 하겠다.
엘리트체육은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국위를 높인다는 점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의 경우 역대최고 메달수를 획득하여 2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온 것은 물론, 김연아 선수가 피겨의 여왕이라 각광받으며 단번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드높였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국가대표팀, 박찬호·신지애 선수 등 세계인이 주목하는 해외무대에서 좋은 성적은 곧바로 나라의 위상과 연결되며 국민이 스스로 소속감과 높은 자긍심을 일으킴으로써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스포츠로 인해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 통합하는 것은 엘리트 체육의 저력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전문체육인 육성중심에 지나치게 치우친 체육구조의 부작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나친 성적위주의 잔혹한 시스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국민은 대리만족으로서 소수 중심의 스포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엘리트 체육만으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지속적인 복지향상에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생활체육은 일상 속에서 운동을 함으로 개인, 조직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약수터에 나와 함께 운동을 하는 70대 노부부에서부터 체육관에서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는 동호인, 방과 후의 체육교실, 어린이 축구교실까지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엘리트체육을 중점으로 하여 생활체육이 빛을 보지 못했으나 여가시간의 증가와 국민의식향상으로 보는 스포츠에 만족하지 않고 즐기는 스포츠로 전환해가며 그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생활체육은 단순한 운동이라는 범위를 넘어서 문화의 일부분이자 삶의 핵심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체육은 양적인 성장에 비해 체육시설의 미비나 제도의 비정착화, 국민의 인식부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
이렇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그 성격은 각자 다르지만 체육을 통해서 국가와 국민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목표와 이상향은 같다. 따라서 전체국민의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을 통한 복지확대에 체육정책방향의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유기적인 관계를 도모하며 함께 발전해야 한다. 체육정책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이원화 되어서는 지역주민의 복지에 있어서 참여도나 만족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엘리트체육에 실린 무게의 중심을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으로 분산시켜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자연적으로 엘리트체육이 상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연계성이 강화되고 선수층이 두터워져 안정적인 구조로 발전해 갈 수 있다.
지역주민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데 있어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 또한 체육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엘리트체육에 몸담았던 선수들도 그 후엔 다시 생활체육으로 돌아온다. 결국 일생동안 생활체육을 하며 엘리트체육을 거쳐 오는 것일 뿐 선을 그어 생각하는 발상은 체육활동의 건전한 정착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서로 협력하는 상생의 길을 택하여 체육으로 인해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활력이 넘치는 사회가 올 것을 기대해 본다.


2020년 3월
엮은이 김용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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