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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문화의 겉과 속---김용수 엮음
작성자 : 김용수 등록일시 : 2020-05-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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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스포츠(Sports)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겨루기 위한 활동으로 신체 활동을 비롯하여 도구 혹은 동물의 힘을 빌려 하는 여러 운동과 게임이 포함된다.
스포츠는 뛰어난 운동선수들의 경쟁과 보다 나은 기록을 추구함으로써 사람이 가진 신체적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활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스포츠를 몸소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흥미를 일깨움으로써 스포츠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며, 경기라는 형태로 대중 생활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때 스포츠는 낚시·사격·사냥과 같은 야외 오락만을 지칭하고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단체나 개인이 벌이는 조직적인 경쟁은 운동 경기라고 불렀다. 그러나 스포츠와 운동 경기의 구별은 차츰 희미하게 되어, 오늘날에는 두 용어가 흔히 같은 의미로 쓰인다. 예로부터 인간은 다른 사람과 사교적으로 만나고 기술과 신체 능력을 과시하고 흥분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운동 경기를 만들어냈다. 대부분의 운동 경기는 달리기·던지기·뛰어오르기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사냥 기술에서 발전했다. 사회가 차츰 도시화한 것도 운동 경기 발전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비교적 안정된 인구를 가진 도시가 등장하자, 정규 팀을 조직하고 경기 일정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장비와 경기 원칙을 조정하기 위해 단일한 규칙이 만들어졌다.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지방 조직과 전국 조직도 결성되었고,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의 구별도 이루어졌다.
문화(culture, 文化)는 도구의 사용과 더불어 인류의 고유한 특성으로 간주된다.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언어·관념·신앙·관습·규범·제도·기술·예술·의례 등이 있다. 문화의 존재와 활용은 인간 고유의 능력, 즉 상징적 사고(언어의 상징화)의 능력에서 기인한다.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Sir Edward Burnett Tylor)는“문화는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이다.”라고 정의하였다.
문화는 일단 확립되면 자체의 생명을 가지게 된다. 문화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며, 그 기능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화는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 문화는 어느 특정한 사회와 지역의 문화로 볼 수 있다.
오늘날‘스포츠란 우리에게 무엇인가?’사실 우리가 너무나 가까이 보면서 접하고 있는 스포츠에 대해 이 같은 물음을 던지는 것이 매우 새삼스럽다. 그러나 가만히 따지고 보면 우리가 매일 TV나 신문지상, 혹은 직접 관람하며 익숙하게 접하고 있는 스포츠에 대해 과연 보고 즐기는 것 외에 그다지 심도 있는 물음을 던져본 것 같지 않다. 아마도 스포츠에 대해 갖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은 그저 보고 즐기는 여가활동의 일부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지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때 길거리로 몰려나온 수백만의 시민들, 그리고 이 같은 호기를 놓치지 않고 끼어드는 자본의 손길, 매스컴의 상술 등 스포츠로서의 월드컵은 그저 현대사회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 정도로 한정시키기에는 너무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비롯하여 연중 끊임없이 매스컴을 넘나드는 각종 대회의 소식과 스포츠 스타에 대한 뉴스들은 그저 일상적 사건들로만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다. 물론 일상적인 것에 대해 불필요한 심각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라고 반문할 수 있으나,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것에 얽매여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삶에 일상적으로 밀착되어 있는 스포츠가 우리의 삶을 자신에게 종속시키고 있는 기재일 수 있다.
미디어와 고도의 정보기술이 지배하는 현대사회는 권력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열망하는 선구자들의 희생에 힘입어 객관적인 억압기재들이 거의 완전히 해체된 사회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객관적 억압기재들이 사라졌다한들 진정한 자유가 도래한 것이라 할 수 없다. 우리가 자유로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의 일상을 억압하고 있는 기재에 대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일상을 돌아보기 어려운 것은 인간이 지극히 일상적인 것에 안주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과 밀착되어 있는 스포츠에 대한 사회학적 측면의 반성적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바로 그런 점에서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던 스포츠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재음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2020년 2월
海東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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