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령화 사회와 문화
작성자 : 김용수 등록일시 : 2020-09-06 20:44
첨부파일 :

이 책을 쓰면서

문화(文化, culture)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이 되는 행동 양식 또는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해 낸 물질적, 정신적 소산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근래 우리 사회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의학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고,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개인의 삶의 질 중시, 자녀 양육비의 급등 등으로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고령 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7% 이상인 이른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 고령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 인구의 감소, 연금 수령 인구의 증가, 노인 부양 부담의 증가, 홀로 사는 노인 문제 등이 함께 발생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이 겪는 고통도 장기화되었다. 그리고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가족의 부담도 증가하였다. 이 때문에 늙은 부모를 제대로 봉양하지 않거나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도 예전보다 많아졌다.
인간 생애의 주기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발달해가는 성장의 시기, 인간이 완전한 성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는 성숙의 시기, 그리고 인간이 점차 쇠퇴해가는 노화의 시시로 분류된다.
오늘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실천적, 학문적으로 생애 후반인 노년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삶의 단계 중 가장 복잡한 단계인 인생 후반부는 생애 어느 영역보다는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인에 관한 보편적인 의미 규정과 함께 다양한 시각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노인이란 인간의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행동의 변화가 상호작용하는 복합 형태의 과정에 있는 사람을 지칭하며, 학문적으로는 개인적 노령화(individual aging)와 인구의 노령화(population aging)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구의 고령화란 노령인구가 다른 연령층의 인구보다 빨리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기 위해서는 평균 수명이 연장되거나 혹은 출산율이 낮아져야 한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난 고령화 추세는 이와 같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의 구조적 배경은 인구변천 (population transition)이론을 통하여 설명할 수 있다.
인구 변천 이론이란 인류사회가 인류 출현 이래 지속된 고출산-고사망의 단계에서 산업화의 전개에 따라 출산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되 의학의 발전 결과로 사망률은 급격히 감소하는 단계를 거쳐서, 출산율과 사망률이 낮은 수준에서 균형은 이루는 단계로 이행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네 단계 중에는 노년인구가 급격하게 시작하는 단계는 세 번째 단계이다.
이처럼 21세기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변화 중의 하나는 인구의 고령화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에 따른 급격한 생활수준의 향상, 생활환경의 개선, 과학과 지식 및 보건 의료 기술의 발달, 낮은 출산율로 인하여 인구의 고령화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크게 늘어나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비율이 1980년 3.8%에 불과하였으나, 1990년에 5.1%, 2000년에는 7.2%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하였고, 2008년에는 10.3%에 이르고 있으며 2018년 14.3%, 2022년에 20.8%로 각각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super aged society)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급증하는 노인인구에 의한 노인문제는 이제 단순히 개인과 가족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혹은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든 사회문제가 그러하듯이 노인 문제 또한 사회 변화와 사회 질서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지고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에 합치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노인에 대한 문제는 사회 발전 및 국가 발전의 재생산을 위한 과제로 인식되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은 일반 사회를 축조하고 있는 다양한 제도의 개선이나 사회변동의 과정에서 실천되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해 결실을 맺을 있을 것이다.
전통 사회의 노인 존중의 정신은 오늘날 많이 약화되었는데, 이는 노동력과 생산력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인 존중의 정신이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 노인은 제대로 적응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노인의 지혜는 예전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은 이 사회의 공로자이고, 경험과 지혜를 가진 사람이며, 우리 존재의 근거가 되므로 노인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다.


2020년 1월 15일
해동(海東) 김용수
이전글 고령화 사회와 복지
다음글 한국 체육, 스포츠가 나아갈 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