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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의 새 지평을 열며
작성자 : 海東 김용수 등록일시 : 2018-09-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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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리하면서


너무나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세태에 오늘날 학교체육은 과연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 교육개혁이 이루어질 때마다 교육현장의 한 구석에서 졸고 있지 않았는가? 한 번쯤은 뒤돌아보며 반성해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불과 한 세기 전 서구의 침략 앞에서 부국강병을 위한 양성 논리로서 강조되었던 학교체육이 오늘날 학교체육 현장에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실제 학교체육 현장은 체육 목표 설정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성장하는 학생들이 모여 날개 짓 하며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벽장 안에 갇히운 채 다람쥐 채바퀴돌 듯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몸통은 비대해지고, 머리는 커지고, 허리는 휘고, 시력이 저하되면서 울타리를 쌓고 말았다. 이와 같은 병리 현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참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교육현장에서 점차 활동 공간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스포츠사랑연구소가 창립 의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연구 활동보고서를 정리하는 것은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담아놓은 학교체육의 등불이라고 본다. 그 동안 여러 연수회, 세미나, 워크숍, 운동장에서 교육 일선의 지도자들의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남겨 우리 체육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자료 제공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체육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체육에 대해서 어떤 철학 내지 신념을 갖고,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체육에 대해서 어떤 철학을 갖느냐 하는 것은 체육교과에 대한 신념의 구축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지도 행위로 구체화 될 수 있다.
체육학자들은 학교체육의 성공적인 수행은 체육교사들의 체육에 대한 분명한 철학 또는 신념에 근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자들이 주장하는 체육교과에 대한 신념은 개념적 이해의 수준이라기보다는 실질적 측면에서 체육이 학교교육에서 어떤 역할이나 기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사의 구체적인 견해를 의미한다.
‘학교체육의 새 지평을 열면서’라고 하는 본 연구소의 주제 역시 학교체육이 제 역할이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 내지 원인을 진단하여 비록 제시의 수준에 그칠지라도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반성의 기회를 갖자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학교체육의 새 지평을 열면서’라는 말은 학교체육 이대로는 안 되므로 적절한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만약 학교체육을 현재 전개되고 있는 형태로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 체육교과가 학교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가 된다.
이미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2,3학년 과정의 체육이 선택으로 전환되었으며, 학생들의 교과 선택의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체육의 역할이나 기능을 바로 정립하여 지도하지 않는다면 교육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학교체육 이대로 안 된다는 비판의 소리를 불러일으킨 원인을 방만한 사범 교육, 질 낮은 교사교육, 현장의 요구를 무시한 교육과정의 개정, 체육 수업 시간의 감소, 생활스포츠 활성화에 따른 학교체육의 기능 위축, 학습 성취에 대한 책무의 외면 등에서 찾고 있으며, 이들 여러 가지 원인들 가운데 본 연구회가 의도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이 체육교사의 수업 책무와 관련되며, 체육교사가 학생들에게 어떤 책무를 요구하느냐 하는 것은 곧 그 교사의 체육에 대한 신념을 반영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현 학교체육의 질적 성숙을 위한 정책의 방향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우선 현 학교체육의 이슈를 중심으로 학교체육의 현실을 분석하고 정책이 갖는 한계를 파악할 것이다. 이후 학교체육에 관한 역사적, 교육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정책적 한계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에 관한 분석을 시도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체육정책의 질적 성숙을 이끌 수 있는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21 세기를 맞이하여 진취적 기상을 지닌 강하고, 겸허한 청소년을 길러내기 위한 노력으로서 학교체육에 대한 제 문제를 분석하고 더불어 올바른 학교체육 문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한 “학교체육의 새 지평을 열며”라는 주제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동시에 한국스포츠사랑연구소는 현장의 목소리와 열의를 담아낼 수 있도록 연구회원 여러 분의 지속적이고 뜨거운 연구가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본 스포츠사랑연구소가 명실상부한 현장의 목소리로 자리 잡길 기대하며, 훌륭한 연구와 실천이 병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8년 9월
海東 김용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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